시내버스 회사 노조위원장이 경영사정 악화로 회사가 직원들의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회사에 빌려 줘 주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입사 18년째인 상진운수㈜ 노조위원장 허동회(許東會.43.서울중랑구신내동)씨로 허 위원장은 회사의 경영사정이 악화돼 지난달 말 지급되야 할 올해 첫 상여금을 회사측이 마련하지 못하자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회사에 빌려주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이 회사 홍봉기(?鳳基) 사장도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첫 상여금을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

허 위원장은 "어려운 회사를 살리는 데 노사가 따로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선 회사가 살아야 직원들도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상황이 좋아지면 직원 복리후생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아파트를 저당잡힌 동기를 밝혔다.

허 위원장에 대해 홍 사장은 "어느 회사 노조위원장이 이렇게 사측에 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겠느냐"며 "지난달 수입이 1년전에 비해 1억 이상 줄어드는 등 경영사정이 좋지 않지만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