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기금 일인당 3만원 만장일치 결의하기도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이승필)가 8일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규약 제정을 마무리짓고, 9일 창립대회를 거쳐 공식 출범했다. 이날 금속 노조는 서울, 인·부천, 경기, 충남, 대전·충북, 울산, 부양, 대구, 구미, 포항, 경주, 창원, 마산 등 13개 지역지부, 만도기계 기업지부 1개로 114개지회 3만1,213명 조직으로 출범했다.

이와 함께 임원선출은 논란 끝에 위원장에 이승필 전 경남본부장, 수석부위원장에 윤창기 인천본부 부본부장, 부위원장에 정기영 베이산업노조 위원장, 이전락 대구본부 부본부장, 사무처장에 심상정 연맹 사무차장이 선출됐다. 금속노조는 9월까지 금속산업연맹에 가입해 과도기 체제로 운영하되, 9월 전 조합원이 참여해 직선 지도부(본조, 지부)를 선출하는 등 명실상부한 '금속산별노조'로서 위상을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규약제정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금속산업연맹에 가입토록 한 상급단체 가입건은 경과규정을 둬 9월 이후에는 민주노총에 직가입하기로 했으며, 기업지부를 두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삭제하거나, 경과규정 3년후 삭제하자는 제기가 있었으나 일단 원안대로 제한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임원선출은 초기부터 난항을 빚어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그동안 산별노조 추진과정에서 과도기인 점을 감안해 합의추대로 선출하기로 했으나 후보자를 정하기 어려워 정회 후 지역별 논의를 거쳐 9일 오전에야 선출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임원선출 마무리 후 금속노조는 지부운영규정 및 지부구성안을 확정, 3월 8∼9일 금속노조 정기대의원까지 지부 구성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어 조합비는 통상임금의 1%를 걷기로 하고, 창립기금 마련을 위해 조합원 한사람당 만장일치로 3만원씩 걷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창립대회 이후 곧바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계획, 예산, 각종 규정을 논의해 정기대의원대회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9일 창립기념식에서 이승필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진통 끝에 낳은 금속노조를 지켜내고 산별 노조의 모범을 만들어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우리에게는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산별노조의 확대·강화 △노동법 개악저지 및 주40시간제 쟁취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 △비정규직·영세미조직·여성노동자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창립대회에는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갑용 민주노총 전 위원장, 남아공 금속 노조 무투투젤리 톰 위원장, 스웨덴 금속노조 라스 안카펠 산안담당자 등 2명, 일본 금속노련 하제가와 국제실장 등 2명이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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