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 노사(위원장 오창석, 사장 원하연)가 벽두부터 기전부 분사 문제를 놓고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여 올해 노사관계가 평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초 회사쪽은 전체 600여명 직원 가운데 1/4인 150여명이 소속된 핵심부서인 기전부가 4∼5년간 적자를 지속,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내부 물량뿐만 아니라 외부물량 판매에 주력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분사할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회사는 앞으로 1차 분사할 해당인원을 130명으로 정하고, 현 아산 공장내에서 생산을 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노조에 오는 13일 분사계획을 의논하기 위한 협의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압축기, 전동기 등을 생산하는 센추리의 핵심부서인 기전부를 분사한다는 것은 앞으로 센추리를 존속시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전체 부서에 고용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는 노·사가 힘을 합쳐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그 동안 없었던 영업망을 구축하고, 설비투자가 부족한 부분을 3교대로 대신해 생산에 주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사가 능사인 것처럼 주장하는 회사쪽 태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분사문제는 노사협의 수준이 아닌 특별단체교섭으로 해야한다고 판단, 교섭의원을 선출하는 동시에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한편, 회사쪽 인사관리팀 담당자는 "분사 등에 대해선 60일전에 노조쪽에 통보, 협의하도록 돼 있으며,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단체협약으로 교섭하자는 노조쪽의 주장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창석 위원장은 "회사가 분사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노조와 협의 조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용안정을 위해 힘으로 대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전=김문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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