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노조(위원장 도성환)는 지난 8일 도공이 주식 편법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언론의 보도와 관련, "정당한 방법을 통해 주식에서 이익을 본 것을 갖고, 검은 돈처럼 매도하는 것은 공기업노조 탄압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방송과 언론은 한국도로공사가 노조와 이면합의를 해 드림라인의 신주발행분을 사내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를 이용하는 편법으로 매입, 거액의 시세차익을 구조조정의 대가로 사내복지기금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노조는 99년 12월 회사쪽이 드림라인의 신주인수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돈이 없어 포기하려 할때 조합원총회를 통해 사내복지기금으로 인수할 것을 결의해 도성회에 사내복지기금을 빌려줘 도성회 명의로 주식을 매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자금 지원과 퇴직금누진제가 폐지되면서 사내복지기금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 노사가 이를 공식적으로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노조 관계자는 "이미 한달전에 끝난 감사원 감사에서도 불법적인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감사원이 고의적으로 언론에 흘려 노조가 검은 돈을 만든 것처럼 매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공기업이 주식으로 손해를 볼 때는 문제삼지 않으면서, 이익을 볼때는 문제를 삼는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노조는 지금까지 도성회쪽이 갖고 있는 시세차익분 800여억원중 세금을 제외한 400여억원을 사내복지기금에 기부받는 형식으로 받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