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간부직원 1천여명을 오는 2011년까지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또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연차휴가 의무사용을 통해 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1일 "올해부터 사무소장급(3급) 직원에 대해 매년 400명 수준에서 명예퇴직을 받아 2011년까지 1천명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팀장급인 3급 이상 직원에 대해선 △2년 연속 임금동결 △기본급 5% 반납(올해) △연차휴가 의무사용에 의한 연차수당 절감 등을 통해 급여를 1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팀원급인 일반 직원들도 2년 연속 임금동결과 연차휴가 사용 촉진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졸 신규 채용직원에 대해선 연봉감축도 시행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절감된 인건비로 경제 불황 및 농자재 가격상승으로 어려운 농업인 실익 지원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나누기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농협의 고강도 인력감축 및 잡셰어링 추진 방안이 계열사와 회원조합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1천800명 규모의 인턴 사용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2천2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는 이같은 계획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농협이 외부로부터 강한 개혁요구를 받고 있어 자구책 마련과 동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지부 관계자는 "1천명에 대한 명예퇴직은 자연감축분까지 합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직원들이 임금까지 삭감되는 것은 막으면서 경영진이 마련한 자구책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2월에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 대한 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최원병 회장이 나서 농협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노동뉴스 4월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