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던 날, 많은 사람이 눈물 흘렸습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큰 탓이죠. 한번 불에 타 무너진 나무 기둥을 복원한들 이미 온전치 못한 것일 뿐입니다. 그 불똥이 YTN으로 튀었습니다. 황사바람을 타고 강 건너 MBC에도 옮겨붙었습니다.

지독한 황사에 연기까지 자욱하니 '언론자유'가 숨 쉴 곳이 없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집니다. '낙하산 사장 반대, 공정방송 사수'를 앞서 외치던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경찰에 끌려가 구속됐습니다. 아픈 딸아이 병상 곁을 지키지 못한 아빠는 그저 의연한 모습으로 "나를 위해 싸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이 "노종면 석방"을 외쳤지만 그건 '언론자유 석방'에 다름없었습니다. 한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국보만은 아닐 겁니다.

이제 조합원들이 눈물을 짜내어 진화에 나섭니다. 연대단체와 시민들은 꽃샘추위에 촛불을 다시 듭니다. 맞불입니다. '언론 장악' 화마에 맞선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입니다. 서울 숭례문 복원공사현장 너머로 YTN 건물이 보입니다.
 
 
<매일노동뉴스 3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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