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간 쉼 없이 쏟아지는 정보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해당 정보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범람하는 질병정보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적용은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건강상태나 질병에 대해 알고 싶다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넘쳐나는 의학정보는 '건강 염려증'이라는 새로운 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왜곡된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다.
 
정보화 외에도 식생활이나 생활환경의 변화, 산업의 발달 등은 다양한 질병과 직업병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질병의 예방과 초기진단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비롯해 전문적이고 세밀한 종합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거나 평소 건강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기 귀찮다면 매년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때 맞춰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은 무료다.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필수항목(혈액검사·요검사·혈압검사·간기능검사·콜레스테롤·흉부방사선촬영)이 검진항목으로 지정돼 있어 당뇨·고혈압·비만과 같은 성인병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두려움에 떨지 말고, 암 검사 꼭 받자

종류별로 수검 연령과 대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30세 이상부터 가능한 암 검진은 꼭 받기를 권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걸리는 5대 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남녀라면 특이한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장조영검사와 위내시경검사 중 원하는 한 가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 남녀 중 분변잠혈반응검사(FOBT)의 유소견자에 대해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해 받도록 하고 있다.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경변증 또는 B형간염바이러스 표면항원 양성자 △C형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자 △B형 또는 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환자 △과년도 일반건강검진결과 B형간염바이러스 표면 항원 양성자 또는 C형간염바이러스항체 양성자에 해당할 경우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만 30세 이상은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유방촬영검사로 유방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검진 골라 받자

보건복지가족부와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70세와 74세 노인에 대해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치매선별검사(인지기능장애 검사)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심뇌혈관질환'을 일반건강검진의 주요 목표질환으로 설정해 1차 검진항목을 확대한다. 2차 건강검진 대상자에게는 의사의 사후상담을 추가해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자를 집중관리 한다. 또한 모든 1차 검진 수검자에게 '건강위험평가 결과'를 제공한다고 하니 개인 생활습관의 관리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국가시행 건강검진에서 제공되지 않거나 가족력 또는 특정 병력에 의해 원하는 부위에 대한 정밀검진을 받고자 할 때에는 종합병원에서 시행하는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연령별 또는 특정질병별로 구분해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검진 받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이나 질병의 조기발견은 검사항목이 많아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적절한 진단항목을 선택해야 가능하다. 불필요한 검사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나 가족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알맞은 검사항목과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2009년 3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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