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의 올해 상반기 총파업은 실제 가능할까, 또 총파업을 가능케 할 공통 이슈는 무엇일까….
지난 7일 저녁 올해 한국노총의 투쟁방향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산별연맹 정책·노사대책 담당자 워크숍에선 이런 주제들을 놓고 장시간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논의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 등이 유예될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여서 이와 관련된 상반기 투쟁방향에 대한 토의가 주로 이뤄졌다.
먼저 제조 부문 연맹쪽 정책담당자들은 "전임자 임금지금 문제나 복수노조 문제가 유예될 경우 쟁점이 사라져 상반기 총파업의 불붙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동 이슈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올 상반기엔 순수 임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인 것이다. 그래선지 한 연맹 관계자는 "공동투쟁을 시기집중 정도로 진행할 계획이면 실제 6월 중 총파업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산별 연맹들을 이끌어야 한다"며 총연맹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먼저 총파업이 실제 가능한 동력이 되는지 따져 봐야한다"며 역량 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참석자들의 제기에 대해 이날 토의를 주관한 한국노총 정책본부쪽은 "상반기 중 한국노총 차원의 공동 이슈를 내걸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제조업이나 공공부문처럼 요구가 비슷한 산별 연맹들이 시기를 통일해 임투에 임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노총은 올해 임단투에선 선언 차원이 아닌 '실질적' 총파업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는 내년 대선 등 정세를 고려할 때 한국노총의 역량을 결집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