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주 5일 근무제 추진에 맞춰 새 학기부터 서울시내 일부 학교에서 주 5일 수업이 실험적으로 운영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주 5일제 수업 연구. 실험학교는 원명. 창림.신기.고은.한양 등 5개 초등학교.

시 교육청은 대체 프로그램. 시행횟수 등에 따라 네가지 모형을 개발, 이들 학교에서 형편에 맞게 응용토록 할 방침이다.

◇ 토요일엔 뭐하나〓 '주 5일제 수업〓토요일에 학교 안가는 것' 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시교육청은 실험단계임을 감안해 등교 후 학교 주도의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제시했다.

'토요 종합학습일' (모형1)은 학생 전원이 정상적으로 등교하되, 교과별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학습을 실시하는 형태다. 종전의'자유학습의 날' '책가방 없는 날' '현장학습의 날' 등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반면 '토요 자유등교일' (모형2)은 등교 여부를 학생이 결정한다. 재택학습을 원하는 학생은 사전에 토요일치 학습계획을 수립해 이를 공부해 오도록 하고, 등교를 원하는 학생은 학교측이 모형1의 경우처럼 대체 프로그램을 갖고 '토요 교실' 을 운영하는 형태다.

주 5일제 수업의 본뜻에는 월 1회나 월 2회 학생 전원이 휴업(모형3.4)하는 방식이 가장 가깝다.

◇ 누가 가르치나〓실험학교의 교사들은 토요일 정상 출근하지만, 각종 대체 프로그램은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들을 1일 교사형태로 폭넓게 참여시킬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손웅 장학사는 "초등학교는 사실상 탁아기능도 병행하는 것이 현실" 이라며 "맞벌이 부부의 자녀처럼 토요일 가정에 홀로 남은 학생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거나 돌발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가정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수" 라고 말했다.

◇ 수업일수 감축이 문제〓현행 교육법시행령은 연간 수업일수를 2백20일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학교는 이를 10분의 1을 감축할 수 있지만, 연간 1백98일은 수업을 해야 한다.

문제는 교육과정 배정기준인 34주 동안 매주 토요일을 휴무하면 수업일수가 1백86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 관련 단체들은 "토요일의 수업부담이 평일에 전가되는 것을 막으려면 법정 수업일수, 교과별 수업시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 고 주장한다.

◇ 우리 아이 학교는 언제부터〓서울시교육청 임무영 초등교육과장은 "주 5일 수업의 정착은 주 5일 근무제 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실시일정은 확정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년간 운영하는 5개 실험학교의 결과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시범학교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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