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중 하나가 '황사'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황사발생 일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02년 한반도 전역의 심한 황사 현상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4천400여개 초·중등학교가 휴교령을 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부터 황사를 일종의 환경재앙으로 인식하게 됐고, 기상청에서 황사특보까지 실시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황사와 함께 중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함께 넘어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사의 건강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황사의 성분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모래를 말한다. 황사 성분의 대부분은 토양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일반 대기 분진에 비해 화학적 활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황사 먼지의 상당부분은 호흡기 깊숙이까지 들어올 수 있는 호흡성 분진이다. 대도시의 경우 이미 미세분진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황사 먼지가 추가적으로 흡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호흡기계의 방어기전에 지나친 부하를 줘 미세분진의 독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황사는 어떤 질병 일으킬까

미세분진은 호흡기 깊숙이 침입해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차적으로 혈액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초래하고 나아가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등 여러가지 건강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황사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으로는 호흡기질환·눈질환·피부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공기 중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곤란과 목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환자와 같이 호흡기질환자는 황사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로 인해 자극성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건조한 날씨가 황사와 겹치면 실내공기도 오염돼 피부 또한 혹사당한다. 꽃가루·황사·먼지로 인해 가려움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부종으로까지 이어져 피부염과 피부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황사로 인해 일반인들이 경험하는 신체불편 증상들은 눈이 아프거나 충혈 되고, 목이 따갑거나, 마른기침·가래·가슴 답답함·가려움 등이다.
황사 피해는 노약자·어린이·영유아·기존의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 질환자 등의 민감 취약계층들에서 크게 나타난다.

황사가 심할 때 건강생활 수칙

황사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무엇보다도 노출차단과 청결유지가 중요하다.
황사가 심할 경우 가능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야외활동 대신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에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각종 중금속도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황사주의보나 황사경보가 발령된 날에는 야외활동을 더욱 자제해야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는 일종의 분진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상당부분을 걸러 낼 수 있다.

특히 면역성이 떨어진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면역결핍성환자·신생아·항암제 치료중인 환자·노약자 등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황사 속에 묻어오는 미생물이 일반인에게는 별다른 해가 안 되지만 면역성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잘 씻는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창문은 열어 놓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 때 실내 공기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가습기와 공기정화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2009년 3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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