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불면의 밤이 많았던 이, 불법은 엄단하겠다며 두 주먹 불끈 쥐니 그 기세가 불패신화의 주인공답더라. 여기저기 속도전 벌이는데 용산에 세 들어 살던 불만세력 몇몇이 망루 쌓아 버티니 부동산 불로소득 노린 이들 불평이 망루보다 높더라. 통하니 불문가지(不問可知)라. 석기시대 부싯돌 재빨리 부딪혀 불이 나게 했던 식으로 부리나케 진압에 나서니 정말 불이 솟더라. 섬기겠다 다짐한 국민 축에 들지 못한 그저 사람 여럿이 불에 타 죽으니 정말 불로 소득을 얻는 이들이 있더라. 검찰은 불이 난 원인을 불 붙은 병 때문이라 말했고 불씨라도 번질까 심려 깊던 청와대 행정관은 연쇄살인범 검거를 활용하라며 경찰을 독려한다. 사과는 불가란다. '법질서를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며 불법을 되뇐다. 그저 저기 불에 타 죽은 이들만이 불명예스런 '불법시위꾼'으로 낙인 찍힌 채 이승을 떠돌더라. 남대문만, 화왕산만, 용산 망루만이 아니고 저기 영정 들고 한 달이 넘도록 찬 거리 떠도는 사람들 가슴도 새카맣게 불에 타고 있더라. 불과 1년, '불'만 많다더라.
 
 
<매일노동뉴스 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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