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서울역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는 평소에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있었는데요. 지난달 공공서비스노조에 가입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의 무대였습니다.

- 합창단의 상임 지휘자였던 고성진씨의 지휘에 맞춘 그들의 노래. 귀에 익은 ‘동백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는데요. 국립예술단원답게 최고의 실력을 선보였지만, 일부 단원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비정규직 신분이었던 이들은 지난달 느닷없이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규직화라는 꿈을 안고 기본급 70만원을 받으며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일했던 그들에게 공공부문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닥친 겁니다.

- 이날 공연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는데요. 사회자는 “관람을 했으면 관람료를 내야 하지 않겠냐"며 "국립오페라합창단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투쟁에 연대로 보답하자”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필리핀 내정간섭?

- 필리핀 수빅만 소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재 사망사건과 관련해 최중경 주필리핀 대사가 필리핀 상원의원에게 조사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민주노동당은 “기업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노동자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인권의 무지, 외교의 무지에서 비롯된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는데요.

-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최근 청와대가 용산참사를 군포 연쇄살인으로 덮으려 했던 '여론조작 사건'을 빗댄 것인데요. 민주노동당은 “MB정권의 사실은폐와 조작이 외국까지 명성을 떨친다”고 비난했습니다.

- 이번 사건은 필리핀에 대한 내정간섭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심각한 것 같네요.

최초 여성 인사부장에 노조 대표까지?

- 최근 금융산업노조에서 노정란(47) 자산관리공사 인사부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공기업 가운데 최초의 여성 인사부장일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공사지부를 대표해 노조 행사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기 때문입니다.

- 노 부장은 지난해 2월 인사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캠코 파격인사'의 대표적 주자로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핵심 요직 중 하나인 인사부장 자리를 갓 1급을 단 여성이 차지했으니 '파격 발탁'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지요. 캠코에서 인사부장은 50대 초·중반의 남성으로 1급 부장 중 최고참이 맡는 게 관례였다고 합니다. 금융권에서 여성이 인사부장을 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 지난 13일에는 김동유 지부 위원장을 대신해 지부 대표로 노조 행사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금융노조에선 각 지부 대의원대회에 다른 지부 위원장들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데, 마침 지부 간부들과 수련회를 떠났던 김 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노 부장이 이날 열렸던 금융결제원지부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겁니다.

- 노 부장은 "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날 몇 번에 걸쳐 소개를 받는 등 다른 지부 위원장들의 환대가 뜨거웠다고 하네요.

노동부 '예측'과 판교 붕괴사고

- 15일 경기도 판교의 한 건설현장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 사고로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요. 노동부는 지난 13일 “날씨가 풀릴 때 건설현장 사고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 노동부는 지반·토사붕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해빙기를 맞아 16일부터 한 달 동안 건설현장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죠. 토사붕괴뿐만 아니라 인화성물질 관리실태·추락 재해예방 조치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 노동부는 점검 결과 사망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추락재해 예방조치가 미흡한 사업장은 즉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판교 건설현장과 같은 붕괴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매일노동뉴스 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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