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하게 올랐던 물가지수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통계청은 2일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올해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보다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4%를 넘어선 뒤 9개월 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 7월에는 5.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식료품 등 장바구니물가(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2.8% 올랐고 생선이나 채소 같은 신선식품지수는 1.1% 상승했다.
 
석유류가 14.1% 하락한 반면에 공업제품이 3.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2.2%, 집세는 2.3%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 상승 폭은 4.8%로 여전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사립대 납입금(7.1%)·유치원 납입금(8.4%)·공동주택관리비(5.9%)·삼겹살(11.6%)·미용료(8.1%)·보육시설이용료(6.6%)·대입 종합학원비(6.9%)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렸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05년을 100으로 했을 때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을 기록했다. 2007년 1월(102.8)과 2008년 1월(106.8)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 110을 넘어선 뒤 좀체 내려가지 않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국제유가 하락 및 경기둔화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되고 있으나 다른 원자재가격 하락이 아직 국내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부처나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국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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