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한파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완성차업계의 생산량 감산이 이번달에도 계속된다. 완성차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장기휴무에 들어갔던 GM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계가 이날부터 일부 생산량 감산체제로 공장을 재가동했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달 30일부터, 르노삼성차는 같은달 29일부터 각각 생산을 재개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는 이날 경기도 평택 조립공장과 경남 창원 엔진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2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의 생산체제는 잔업없는 주·야간 8시간 체제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8+8' 생산이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을 앞둔 한시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는 6일께로 예상되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에 따라 쌍용차의 생산은 유동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들의 납품을 일시적으로 정상화시켰지만, 언제 다시 생산이 중단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휴무에 들어갔던 GM대우차는 이날 군산공장(라세티 프리미어)과 창원공장(마티즈)의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부평 1공장(젠트라)과 2공장(토스카·윈스톰), 창원공장의 다마스·라보 생산라인은 3일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GM대우차는 모기업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자금난이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30일부터 전 공장의 생산을 재개한 현대차는 이날부터 울산2공장(베라크루즈·싼타페·투싼)의 근무체제를 변경했다. 2주 동안 주간조만 8시간 동안 생산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 차원이다.
2공장은 주간조와 야간조가 일주일씩 돌아가며 휴무를 실시한다. 휴무 생산직에게는 통상임금 100%가 지급된다.

현대차 노사는 향후 생산설명회를 열어 셋째 주와 넷째 주의 생산계획을 결정할 계획이지만, SUV 판매가 늘어나지 않는 한 추가적인 감산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공장은 물량감소로 지난달에 주간조와 야간조의 근무방식이 '4시간 근무·4시간 교육'으로 운영된 바 있다.
 
 

<매일노동뉴스 2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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