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 임금교섭 회사측 불참…노조, 4시간 경고파업 돌입
현대중공업측의 위탁경영이 시작된 이후 삼호중공업 노사가 첫 임금교섭을 앞두고 기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호중공업노조(위원장 김영재)는 21일 회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4시간 경고파업을 벌였
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거치지 않은채 갑작스레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은 20일 예정됐
던 상견례에 회사쪽이 교섭시간 30분여전에 불참을 통보한데서 비롯됐다.

회사측은 노조요구안중 일부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다며 노사협의회를 먼저 거칠 것을 제안한
것. 노조는 이번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25.3% 임금인상 △해고자 4명 복직 △조합원 부채
탕감을 위한 400% 상여금 지급 △내년부터 성과급 원상회복 △정규직 채용 증대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호중공업 인력팀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인사권과 관련된 요구를 상당수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직영과 하청인원을 10:3의 비율로 조정하고
채용시 노사합의하자는 등의 요구는 경영권과 깊숙히 연관돼 있는 사항이라는 것.

이러한 논란 끝에 노조간부 10여명은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아세아관 7층 로비에서 밤샘농성을
벌였고 회사가 21일 새벽 경비 등을 동원해 농성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지
기도 했다.

노조측은 이연재 사장을 만나 즉각 교섭에 임할 것과 농성 강제해산에 대한 공개사과 등을 요
구했지만 회사측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 김성진 노조 사무국장은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이후 처음 열리는 교섭인만큼 회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술책"
이라며 "교섭대표도 사장이 아닌 부사장을 내세우는 등 현대중공업식 노무관리를 그대로 펴고 있
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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