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28개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실물경기 위축이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올해 역시 정체 또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전국 28개 무역항의 물동량 처리실적(11억3천500만톤)이 2007년(10억9천300만톤)에 비해 약 3.8%(4천200만 톤)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국 항만 물동량은 8억6천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8% 증가했지만, 4분기 들어 2억7천400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기침체가 항만 물동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화물노동자도 타격을 받고 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전국 31개 사업장에서 운송료 인하를 요구하며 농성과 운송거부 등을 벌이거나 계획 중이다. 물동량이 뚝 떨어지자 운송회사들이 일방적으로 운송료를 인하하거나 계약해지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전남지부 컨테이너지회 조합원 170여명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20일째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지회와 여수운송협회는 22일 운송료를 1만3천~1만5천원으로 잠정합의했으나, 협회가 운송거부를 이유로 해고한 165명에 대한 복직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무산됐다.

화물연대는 “올해 경기침체로 일방적 운송료 인하와 운송회사 줄도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난해 총파업과 같은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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