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구조조정은 기업을 살리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침체에 따라 선제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구조조정의 취지는 퇴출이 아니라 기업 살리기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조선사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신용위험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규제완화와 세제 및 유동성 지원 등 기업 살리기에 중점을 뒀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신속히 정리하는 것을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과 중소 조선업은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음에 따라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으로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부실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우량 등급을 받은 기업도 향후 재평가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평가대상에서 빠진 건설·조선사도 가능한 빨리 2차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조선업 이외의 산업과 개별 대기업·그룹에 대해서도 유동성 상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부실징후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양호한 평가등급을 받은 기업이 신규자금을 요청할 경우 실사를 거쳐 지원하되, 경제상황 변화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 재평가를 실시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1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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