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별노조 출범을 앞두고 최대 관심을 모았던 기아자동차노조의 산별노조 조직변경 결의가 연기되면서, 향후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 신승철)는 지난 2일 임원회의를 통해 6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조직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했을 때 변경 가능선인 2/3를 넘기 어렵다고 판단, 총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착실히 산별노조 전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조합원 2만1,747명의 기아차노조의 이번 총회 연기는 파장이 클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기아차노조의 조직전환논의는 일부 현장조직의 반대가 본격화되면서부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기업지부를 인정하는 금속산별노조 추진에 반대입장을 펴왔던 현장조직들이 지난달말 대의원대회에서 연기를 적극 요구하면서 장애에 부닥쳤고, 결국 노조는 부결보다는 연기를 통해 차후에 재시도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같은 현장조직들의 입장은 다른 일부 대기업노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 금속산별노조 추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차노조에 이어 대기업노조 중 조직변경 결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사업장은 조합원 4,200명의 쌍용자동차노조(총회 4∼6일), 4,870명의 한국중공업노조(5∼7일) 등 20여곳이다. 이 중 쌍용차는 대우차와 맞물려 구조조정 문제를 겪고 있고, 한국중공업도 민영화 등의 과정에 놓여있는 상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연맹 집행부는 현재 유일한 기업지부로 출발하는 3,077명의 만도기계노조의 경우 88%의 높은 찬성률로 조직전환을 이룬 예를 볼때 시기상의 문제일 뿐 올해안에 대다수 대기업노조의 산별노조로의 합류를 가능하게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은 8일 금속산별노조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9월까지 대기업노조들의 조직전환을 위해 임원 등을 전면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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