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여파로 증권사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회장 황건호)가 15일 발표한 '2008 증권사 광고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광고비 지출 추정치는 2천876억원이다. 2006년 2천192억원, 2007년 2천916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던 광고비가 지난해부터 주춤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에 광고건수를 크게 늘렸다. 협회에 따르면 증권회사 광고 심의건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천904건이다. 2006년(1천46건)과 2007년(1천869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협회는 "증권사들이 저렴한 광고매체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에 광고건수가 늘었지만 광고비는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광고도 2007년 265건에서 2008년 725건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침체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증권회사들도 채권 등 안전자산과 다양한 투자수요 충족이 가능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광고는 금융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내용이 3천44건(69.9%)으로 가장 많았다. 이벤트·투자설명회 등 행사광고는 1천75건(24.7%)이었고, 이미지 광고는 238건(5.5%)에 불과했다.

한편 협회는"자본시장통합법이 2월에 시행되면 복합 신상품 출시가 예상된다"며 "투자자 보호원칙이 강화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광고심의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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