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민주노총 지역본부장들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올해들어 울산본부의 박준석 본부장, 대구본부의 이정림 본부장이 잇따라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지난달 31일 대구지검은 이정림 본부장을 선거법 위반 등을 이유로 구속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합동유세장에서 고의부도 의혹이 제기됐던 사업장 조합원 등이 사업주 처벌 및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유세장 근처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던 과정에서 경찰이 플래카드를 빼앗자 마찰이 빚어졌던 것. 이때 조합원 등 7명이 연행돼 4명이 징역 1년, 집행유예 10월의 선고를 받은데 이어, 이정림 본부장에게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가 이번에 전격 구속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울산지검은 박준석 본부장 등 울산본부 간부 4명을 구속했다. 지난 1년여간 끌어왔던 울산근로자복지회관 운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울산본부가 점거농성을 벌이던 중 울산시장에게 달걀투척 등의 항의를 한 것을 이유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본부들은 한결같이 검찰의 과잉 구속수사라는 입장이다. 박준석 본부장 등은 울산근로자복지회관 사태해결 이후 자진출두했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위험이 없음에도 구속조치한 것은 무리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구본부의 경우도 관련자들이 이미 처벌을 받은 상태에서 때늦게 본부장까지 구속한 것은 지역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것이라며, 두 지역본부는 계속 검찰청 항의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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