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3기 출범을 맞는 동시에 곧바로 '투쟁본부'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2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총력투쟁 방침을 밝히고 나선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한 파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쟁본부체제로 강력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4년째 접어들고 있는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반기에 노동법 개악, 대우차 및 공공·금융 구조조정 강행 저지투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현재 노사정위의 노동시간단축 논의가 미뤄지고 있긴 하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의 노동조건 후퇴안이 상정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총력투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놓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우자동차 사태 처리와 관련 민주노총은 '정부방침의 오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단병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각계 인사 300여명이 대우차 국민기업 범국민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은 정부가 강행해온 해외매각 일변도의 대우차 처리방침이 허구에 차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정리해고 중단, 김우중 전 회장 구속 및 재산환수,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민주노총은 정부가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으려는 방침에 따라 공공부문 및 금융구조조정도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기획예산처의 지침 철회를 요구하며 구조조정 강행시 공공연맹,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연맹을 중심으로 파업찬반투표를 갖고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1일 임원·산별·지역본부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대로, 곧바로 민주노총 중집단위를 투쟁본부로 전환했다.

단병호 위원장을 본부장으로, 부위원장 및 산별대표자가 부본부장을 맡고 정책기획, 조직, 홍보선전, 대외협력팀들을 둬 사안별 투쟁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구조조정 해당 산별에서도 총력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연맹은 9일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기획예산처 지침 철회를 요구하는 상반기 임단투와 연계해 구조조정 저지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사무금융연맹 산하 손보·생보노조가 19∼22일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3월 파업투쟁을 잡고 있는 등 각 산별연맹 및 노조의 투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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