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2일 도시 노동자의 4인 가족 기준 한달 생계비가 294만1,372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3인 가족의 경우는 207만8,785원, 2인 가족은 153만3,645원, 그리고 혼자 사는 노동자의 경우 월 생계비는 100만4,54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전국의 7대 도시에서 식품비, 주거비, 교육비, 피복 및 신발비, 서비스 요금 등 총 523개 품목을 조사한 '2001년 도시근로자 생계비'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의 '도시근로자 생계비'란 표준생계비와는 다른 개념으로, 종전의 최저생계비에 주거, 교육, 건강, 여가생활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영역에서 최소한 지출되는 액수를 더한 것이다.

한국노총은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총액은 이런 4인 가족 생계비의 56.3%인 165만8,903원에 그쳤다"며 이번 '도시근로자 생계비' 산출결과를 토대로 산별대표자 세미나 등을 거쳐 올해 임금인상 요구액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의 이번 생계비 조사 결과 가운데 4인 가족 기준 생계비의 경우, 지난해 257만7,824원 보다 14.1% 증가한 수치로, 항목별로는 광열/수도비가 지난해와 비교해 10.7% 오른 11만8,131원, 보건위생비는 9.5%가 늘어난 15만2,475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이에 대해 "지난해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이 노동자 생계비 지출의 압박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가구/가사 용품비와 피복/신발비는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19.8%와 0.7%가 줄어들었으며, 교양/오락/잡비는 1.5% 상승에 그쳤다. 특히 가구/가사 용품비가 급격히 줄어든 것에 대해 한국노총은 "경제의 급격한 하락 등 불안정한 경제전망으로 인해 도시가구의 동요가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교육비는 4.8%가 증가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