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원장 최길수)이 교섭장소와 농성장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노조원 100여명이 20일 오후 2시30분경 노조위원장 등 20명을 징계하려는 병원
측에 항의하기위해 병원장실로 몰려가 농성을 하던 중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추적을 한결과 몰
래카메라는 교섭장소, 농성장 등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이 병원 기조실장 방에 몰래카메라 모니터
4대가 설치돼 있었다. 이 병원 최인영인사계장은 병원측과 조합원들이 모인자리에서 조합원들의
동태를 파악하기위해 17일 오후에 자신이 직접 설치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노조는 "수차례에 걸쳐 교섭과정에서 병원측 교섭위원들이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하고
교섭장을 빠져나가 이상히 여겼다"며, "그것도 모르고 교섭장소에서 대책회의를 했는데 모두 감시
당해 왔다. 그동안 행동으로 볼 때 몰래카메라는 17일 이전에 설치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그동안 사측이 단체교섭을 노조무력화의 명분쌓기로 활용하기위해 치밀하게 준비하
고 시행했으며, 노조를 자극하여 파업 장기화시키고 무력화시키려 했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로
나타났다"며, "병원을 황폐화시키고 인권을 짓밟는 병원장이하 집행부 총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의 한 관계자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도난우려가 있어 설치한 것이지 노조원
을 감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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