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는 30일 올해 표준생계비를 발표, 4인가구가 정상적인 문화생활을 하면서 사는데 드는 비용이 3백5만7,972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표준생계비와 조합원들의 요구, 경제상황 등을 종합해 민주노총은 다음 달 임금인상 요구기준을 정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에 따르면 표준생계비는 단신가구일 때 1백14만7,596원, 2인가구일 때 1백73만6,680원, 3인가구일 때 2백19만3,80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액수는 지난 해 10월부터 11월까지 914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생활실태조사를 벌인 뒤 주거비, 광열수도비, 가구 가사집기비, 피복비, 교육비, 교통통신비 등을 현실화시키는 등 생계비 모형을 새로 조정한 분석결과에 따른 것. 지난해 표준생계비에 비해서는 가구별로 5.1∼9.4% 증가한 수치다.

민주노총은 또 "표준생계비 모형에 견주어 조합원의 임금평균이 64.7%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평균 부양가족 수는 3.7명인데, 표준생계비는 2백79만8,723원이 필요하지만 조합원의 임금총액은 1백81만2,065원으로 98만여원이 모자란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표준생계비를 비목별로 비교하면 2000년까지는 95년 당시 조합원 생활실태조사 결과의 비용을 그대로 표준생계비 제정에 사용해오다 이번에 현실화시켜 증감률의 차이가 크다. 주거비의 경우 2인 가구는 22%가 상승했고 나머지 가구에서는 -3.8%에서-9.6%까지 떨어졌다.

또 식료품비는 가구별로 소폭(0.0%∼3.8%) 올랐고 피복비는 구매품질과 가격수준이 크게 상승하면서 증가율이 2∼4인 가구가 23.9%∼26.9%로 높아졌다. 교육비의 경우도 사교육비 실태를 현실화해 10%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광열수도비도 35.2∼62.6%로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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