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계약직 노조(위원장 홍준표)가 30일부터 다시 상경투쟁에 나선다.

29일로 48일째 파업을 벌인 한통 계약직 노조는 30일 부산지역본부를 시작으로2월초까지 대구, 대전충남, 충북, 전북 등 지역본부 등 500여명의 조합원이 경기도성남시 분당구 한통 본사 앞에 모여들어 제5차 상경투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설휴가로 중단된 노·사간의 교섭도 재개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번 5차 상경투쟁이 이번 파업의 한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이동걸 위원장 대신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서는 한국통신정규직 노조와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투쟁에서 정규직 노조와 연대하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연맹의 지원이이루어지면 계약직 노조의 요구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노·사 교섭에서 노조는 4차 상경투쟁때까지와는 다른 면모를 갖추고 투쟁에나서게 된다. 노조는 이번 투쟁에서 한통 계약직 노조 파업이 한통 사용자가 아닌정부에 의해 장기화하고 있음을 집중 지적할 방침이다.

이춘하 상황실장은 “4차 상경투쟁 때까지 교섭은 계속됐으나, 계약직 노동자7천명 대량 해고는 기획예산처의 지시사항이라며 사용자가 발을 빼고 있다”며“이번에는 좀더 강력한 투쟁과 교섭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물을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직 노조는 이번 투쟁에서 △1회 이상 계약 갱신 사원은 상시 근로자로인정해 정규직 전환 △114 등 안내국, 고장수리, ADSL 가설·수리 등 상시적업무의 도급화 중단 △파업 기간에 일어난 조합원의 물질적·심리적 피해 보상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는 지난해 3월31일 결성됐으며, 기존 한통 정규직 노조가가입을 거부해 10월13일 별도의 비정규직 노조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한통사용자는 1만명 남짓한 계약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기 위해 7천여명을 해고했다.

이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13일 “특별조정위원회 위원들간에 의견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조정기한경과로 자동적으로 조정이 종료됐다”며 공익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직권중재하지 않았고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했다. 계약직 노조는 지난해12월18일 한통 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연대 투쟁을 선언하고 명동성당 농성에동참하려 했으나, 부담을 느낀 정규직 노조의 반대로 좌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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