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신하제마을 주민들은 21일 미군비행장에서 뿌린 제초제 성분이 논으로 흘러들어 벼가 모두 고사됐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미군비행장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일로(58)씨 등 6농가는 지난 달말께 7천2백여평에 모내기를 했는데 2-3일전부터 벼가 붉게 타들어가기 시작, 지금은 모두 고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 농가들은 벼가 고사되고 있는 것은 "미군부대에서 부대 울타리부근에 뿌린 제초제 성분이 지난 10-11일 집중호우 때 농경지로 유입되어 벼에 피해가 발생되었다"고 주장했다.

농가들은 "피해보상과 함께 앞으로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대울타리주변에 수로를 만들어 농약성분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장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피해농민 김씨는 "수년동안 비행장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들이 약간씩의 피해를 입어왔으나 이번처럼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피해보상과 함께 피해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시관계자는 "농약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라며 "부대측과 합동으로 피해원인을 조사하고 토양검증 등을 실시해 피해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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