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사임한 서울지하철공사 김정국 전사장이 퇴직금 2000만원 전액을 노조에 희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29일 서울시와 서울지하철공사노조 등에 따르면 김 전사장은 지난 99년 8월부터 1년5개월 동안 사장으로 일한 뒤 받은 퇴직금을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전액 노조에 기탁했다. 노조는 이 퇴직금으로 조합원 자녀들의 학비를 보조할 계획이다.

김 전사장은 “당초 노·사간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민간 기업 출신으로 공기업인 지하철공사에 부임해 나름대로 그 목표 를 달성했다고 판단해 자리를 떠나게 됐다”며 “재임기간 중 노조가 서울지하철공사에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많지는 않지만 퇴직금 전액을 노조에 기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사장은 현대건설 사장, 인천제철 회장,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 출신. 그는 재임중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 ‘무분규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민주노총 내 대표적 강경노조였던 서울지하철 노조는 지난해 1월 김 전사장과의 마라톤 협상 끝에 “상생과 공존의 정신에 입각 해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무파업을 선언했고, 최근 임·단협에서도 노·사합의안을 무분규로 타결시켰다.

노조측은 오는 31일 김 전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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