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회의의 이념과 지향점에 반대하는 반(反)세계화 시위대와 경찰간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에스더 모러 취리히 경찰국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밤 폭력시위를 벌인 1천여명의 시위대중 1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들은 주로 스위스인 및 독일인이며, 취리히에서는 좀처럼 보기어려울 정도로 폭력적이었다고 모러 국장은 덧붙였다.

경찰 2명이 돌에 맞아 부상했으며, 군인 1명은 시위대에 짖밟히고 무기를 빼앗기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자신들의 다보스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취리히 철도역을 봉쇄한데 반발, 취리히 시내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빌딩 창문을 깨뜨리고 벽에 페인트를 뿌리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또한 시위진압 과정에서 열차 승객 수백명이 취리히역에 갇히고 이중 세계경제포럼(WEF) 회의가 열리고 있는 다보스에서도 지난 27일 수백명의 시위대가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스위스 당국은 이번 시위로 인한 손실이 수십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그러나 경찰의 시위진압이 지나치게 과도한 것이라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신문의 사설은 시위대보다 경찰이 세계경제포럼 자체는 물론 세계경제포럼이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는 지향점들에 더욱 큰 손상을 끼쳤다고 비난했고, 유력지인 존탁자이퉁지는 "다보스의 정신이 최루가스로 질식사했다"고혹평했다.

이에 대해 모리츠 로이엔버거 스위스연방 대통령은 취리히의 시위장면을 TV로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경찰의 대응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