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가 경영혁신미흡을 이유로 예산배정을 유보한 것과 관련, "기획예산처가 예산권을 남용해 노동기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반발해 온 노조들이 공동투쟁에 나섰다.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는 27일 오후 2시 서초구 기획예산처 앞에서 8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기획예산처가 노사 자율적인 단체협약을 무시하는 등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연대투쟁을 통해 정부의 강제적 구조조정을 저지해 나가자"고 결의했다.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구조조정 저지투쟁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개별 사업장, 연맹을 넘어 모든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연대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차수련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책상에 앉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침 몇 장으로 위협하는 사람들이 먼저 구조조정 돼야 한다"며 "그들에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도 격려사를 통해 "고립적이고 분산적인 투쟁이 아니라 전체 민주노총이 함께 하는 투쟁을 조직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투쟁은 전면적인 반격투쟁의 시작이다"며 지속적인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또한 △예산배정 유보방침 철회 △기획예산처 장관의 퇴진 △공공부문 노동조건과 관련된 예산편성과정에 노동조합의 제도적 참여 등을 요구했다.

한편 두 연맹은 다음달 2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관련연맹들이 확대된 대책기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참여를 조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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