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노사가 잠정합의 함으로써 대규모 사무직 노조로서는 드물게 80일간의 장기파업을 마무리 지었으나 데이콤노사관계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도 "80일 파업의 결과로는 너무 많이 양보했다", "두 조항 모두 손을 댔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과 "내용상 노조가 지켜야 할 것은 다 지켰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노조관계자는 전했다.

따라서 노조는 임단협을 마무리해도 노조의 경영진 퇴진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데이콤 최초로 적자를 내고 노조배제적인 경영형태를 보이는 현 경영진에 대해 임단협이 마무리하는데로 퇴진투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LG그룹으로부터의 독립경영문제도 불씨로 남아 있다. 노조관계자는 "3월 말경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독립경영문제를 부각시킬 계획"이며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독립경영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단협에서 구조조정 관련조항 수정으로 LG그룹의 통신사업 구조조정에서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차원의 집단적인 저항 외에도 예상되는 조합원들의 이직문제도 고민이다. 정보통신계의 사관학교로까지 불리던 데이콤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던 조합원들이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고 '노조배제적'인 경영방식에도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노조관계자는 "그 동안 데이콤에서 유지돼오던 노사 대화틀을 복원하는 것이 이직을 최소화하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이다"며 "이를 통해 현 경영진의 비젼제시와 노조의 현실성있는 대안제시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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