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부족에 따른 채권값 폭락으로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채권 손실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등 자본금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2분기 채권 평가손실액은 2천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518억원)의 4배에 달한다. 증권사별 손실규모는 대우증권이 4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투자증권 428억원 △한국투자증권 366억원 △삼성증권 268억원 △현대증권 191억원 △동양종금증권 191억원 △대신증권 119억원 △굿모닝신한증권 73억원 △미래에셋증권 39억원 △하나대투증권 37억원이었다. 특히 대우증권의 채권 평가손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40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동양종금증권·삼성증권·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도 손실 증가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업계는 채권손실액 급증에 대해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국고채(3년) 금리가 3월31일 5.10%에서 6월30일 5.90%로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보유한 국공채와 회사채 등 채권규모는 44조7천349억원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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