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범하는 여성부가 소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 개발과 활용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여성인력을 어떻게 개발하고 이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여성부의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여성인력 활용도는 세계 78위에 불과하고 특히 전문대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의 취업률이 17%에 불과해 고급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고 있다.

21세기 지식사회는 정보통신과 문화의 시대이자 여성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남성들만의 성역이라고 여겨졌던 직종에 여성들이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군에서도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 전투병과 및 조종 분야 등에서도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질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감성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인력의 개발 활용은 국가경쟁력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예로 21세기 지식사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정보통신분야는 여성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유망한 분야이다. 아직도 25만명 이상의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성차별도 상대적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여성 일자리 창출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여성인력을 채용·활용하는 데에 주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야기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제도와 관행이 남성중심으로 운용돼 왔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여성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문화 및 기업경영의 기본 틀을 바꾸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 할 수 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며 단기간에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여성일자리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서 장기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상당수의 남성들이 여전히 가지고 있는 우월의식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대결을 넘어선 지혜로운 대처가 더 효과적이라 판단한다.

이번 여성부 신설로 인해 여전히 남성중심인 우리 사회에서 실질적인 남녀 평등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특히 여성인력 개발 및 활용을 통해 여성이 사회와 경제에 더욱 더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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