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포럼 개막 3일째를 맞는 27일 피셔 부총재는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9월 추정했던 4.2%에서 3.5%로 하향 조정한다”며 “미국 경제의 둔화속도와 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깊어 전세계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 경제는 결코 침체상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도 올 상반기중에 2.5% 성장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했다. 여전히 지난 20년간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인플레 압력에 대비한 추가 이자율 인하에 대해 “현재 미국의 실질이자율은 역사적으로 비춰볼 때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자율을 더 인하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측면에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5% 금리를 인하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었다고 환영했다.

또 포럼에 참석한 서머스 미 전(前)재무장관은 “현재 일본경제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한 상태다. 적절한 통화·금융정책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기대수준의 성장을 달성하기 힘들것”이라고 염려하며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금융부문의 뒷받침없이는 결코 예상만큼의 결과를 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일본 하루키코 쿠로다 재무부차관은 “지난 12월 GDP성장률이 1.2%를 기록했고 기업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까지 15% 늘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려 소매매출이 늘어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유럽경제에 대해 독일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은 “유럽경제는 올해 3%대의 성장을 달성해 전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특히 “1년전보다 세계 경제가 상황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현재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경제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OPEC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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