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을 둘러싸고 사상 초유의 병·의원 집단 폐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는가운데, 약사마저 의약분업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문재빈 서울시약사회장 등 대한약사회 16개 시도지부장은 20일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훼손된 의약분업이라면 동참할 의사가 없다』는 요지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대한약사회는 25일 최고의결기구인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의약분업 불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개 시도지부장들은 이날 오전 「의약분업 연기론」을 제기한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했으며, 16개 시·도 227개 지부에도 한나라당 지구당사를 항의 방문하라는 약사회 지침이 전달됐다. 약사회 200여명의 이사들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약사회 신현창 사무총장은 『약사들도 불만이 많았지만 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정부를 믿고 따랐다』며 『그러나 정부의 주사제 제외 방침은 의약분업의 기본을 뒤흔든 것으로, 더 이상 정부 방침에 따를 수 없다는 게 회원들의 공통된 정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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