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별 예상득표 오차율 큰 차이…민주노총 3개 흐름 윤곽 더 분명해져

민주노총 1차 선거 결과 단병호 후보 진영의 표분석에 오차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단 후보 선대본은 선거 전 “시간이 흐를수록 1번측 표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선거운동 초기 38%에서 출발해, 종반전에는 45%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획득한 표는 245표(31.2%).

반면 유덕상, 강승규 후보측은 애초 예상했던 표 분석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덕상 후보 선대본은 “부동표가 20%가량은 될 것”이라며 “양 진영의 표가 떨어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30%가량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차 투표에서 202표로 25.8%를 획득했다.

또 1차 투표에서 332표(42.4%)를 얻은 강승규 후보진영의 경우는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3번측 선대본은 하한선을 380표(44.9%)로 보고, “선거운동 기간 중 충분히 표를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선거초반부터 ‘4-2-4론’ 및 ‘대세론’이 형성됐었다. 단병호, 강승규 후보가 비슷한 표를 얻어 1, 2위를 다투며 결선에 진출, 3위 표의 향방에 일찌감치 눈길들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에 당시 유덕상 후보측은 “‘4-2-4론’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2번측이 조직이 없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것으로, 밑바닥부터 훑어가며 조직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결국 1차 투표에서부터 ‘4-2-4론’은 어긋나고 말았다. 단후보 선대본은 선거 후 “표 분석이 철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당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단후보 선대본은 전교조, 한국통신, 병원노련 등에서 일정정도의 표를 얻을 것으로 봤으나, 1차 투표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표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밖에도 금속연맹에서도 단후보 지지로 분류했던 표들이 일부 이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표들이 상당부분 유덕상 후보지지 표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후보측도 선거 후 오차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전교조와 한국통신에서 얻으리라 생각했던 표들이 불참 등의 이유로 득표로 연결이 안됐다고 밝혔다.

한편 강승규 후보진영은 초기 예상득표는 어느정도 지켰으나, ‘+α’가 거의 없었다. 이는 강후보의 결정적인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차 투표 때 1위를 했음에도 2차에서 추가 획득한 표가 25표에 그쳐, 2번을 지지했던 표가 대부분 1번을 선택해 아슬아슬하게 5표차로 물러서야 했던 것.

결국 3후보진영에서 예상득표에서 오차를 내게 만든 곳은 전교조, 한국통신, 사무금융, 병원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사무전문직 연맹들에서 투표성향이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가 조직선거 양상을 띠면서 민주노총내 3개 흐름의 세력 분포가 더 분명한 윤곽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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