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억5천만명의 실업자중 75%는 실업보험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세계노동보고서 2000'을 통해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들조차90년대들어 실업보험의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LO 회원국 가운데 가장 관대한 실업보호제도를 운영하고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불과 지난 5년동안 극빈자수가 2억명이나 급증했으며 8억5천만명이 자기들이 원하는 것보다 적게 일하거나 생활급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가난으로 인해 2억5천만명의 아동이 노동현장에 투입되고 정상적인 수학이 위협받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에 걸친 출산율 저하로 여성인력의 노동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이 지난 98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노사정 3자합의로 실업자 보호대책을 대폭 확대한 것을 사례로 들면서 "최근의 금융위기로 실업보험제도는 급속히 전개되는 해고로
인해 발생되는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했다"고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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