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출범 6개월에 대한 야권의 평가는 ‘싸늘’했다. 한마디로 정치·경제·사회·외교·남북관계 등 총체적으로 1개월이 1년 같은 절망의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5일 이명박 정부의 6개월을 ‘인턴정부’라고 규정했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경제와 서민을 죽이고 국민과 언론을 탄압했고, 좌충우돌 외톨이 외교를 한 6개월이었다”며 “남북관계는 10년 전, 민주주의는 20년 전으로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소리에 귀 막고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 불통의 정부였다”며 “MB 친인척비리, 군납비리 등 부패도 두드러지는 등 지워버리고 싶은 6개월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민주당 제4정조위원장은 별도의 경제분야 평가를 통해 중산서민층 고통이 심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감소,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가장 높은 물가, 환란 이후 10년만에 처음 적자로 반전된 경상수지 등 지난 경제안정 성과를 5개월도 안돼 철저히 무너뜨렸다”고 질책했다. 이 원인으로 “고유가 파장에 따른 어려움을 국민적 고통분담과 사회적 통합으로 극복해야 되는데 사회적 갈등과 국민적 분열만 조장하는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 경제흐름을 잘못 읽고 747 대선공약에 집착한 과도한 성장드라이브 정책과 원달러 환율을 단기간 급등시킨 경제정책의 실패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강부자 내각과 쇠고기 민심 이반, 공안탄압 및 방송장악 정국을 거치며 독재의 본성을 드러냈다”며 “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반성과 소통을 약속했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다시 독선적 정국운영을 되풀이 하며 국민을 배신해왔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생과 민의와 민심에 부합하기 위한 국정운영 기조의 대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가 지난 6개월 동안 겪었던 고초는 남은 4년6개월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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