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제3기 위원장에 단병호 현 위원장이 재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단병호 후보는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역전극을 이뤄내면서 2차 투표에서 강승규 후보를 5표차로 따돌리면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다.

전체 846명 중 783명이 투표에 참여했던 1차 투표에서 1위 강승규 후보는 과반수에 60여표 부족한 332표. 2위 단병호 후보는 1위보다 87표나 뒤진 245표를 각각 획득했다.

1차 투표 결과를 두고 대다수 관계자들은 2번 유덕상 후보를 지지했던 202명의 대의원들 중 일부 대의원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고, 또 결선에서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강승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난 것. 2차 투표 결과 40여명의 투표 참여인원이 줄은 가운데 무효표가 23표가 나온 상황에서 단병호 후보가 362표로 강 후보보다 단지 5표 앞선 근소한 표차로 다득표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어서 3차 단병호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57.26%의 찬성률로 단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단병호 위원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대의원들의 따끔한 비판을 뼈속 깊이 새기겠다"며 "공약에서 밝힌 대로 민주노총을 변화시켜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 발표 이후 낙선한 강승규, 유덕상 후보자들도 연단에 올라 지지해준 대의원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민주노총내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해 대의원들의 많은 박수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선거전이었던 만큼 선거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며, 특히 낙선자와의 표차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새로운 민주노총 지도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조직내 흐름을 어떻게 통합해 나갈 수 있을지 심각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7명의 당선자를 과연 낼 수 있을 것인지 우려했던 부위원장 선거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한 허영구(66.03%), 박문진(62.58%), 차수련(60.15%), 이규재(59.39%), 배종배(54.53%), 김예준(54.41%), 김태일(53.13%) 등 7명이 모두 당선됐다. 특히 기호 3번 강승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차수련, 배종배, 김태일 후보 등 3명이 모두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성과보다는 많은 과제를 남긴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민주노총의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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