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노동자들이 '정보통신 노동자 고용안정쟁취와 노조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 연대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멀티데이타시스템과 미디어밸리 노조 등 4개의 정보통신 벤처기업 노조와 사회진보연대, 진보넷 등 노동·사회단체들이 참여한 비상대책위는 18일 역삼동 금융결제원 앞에서 '벤처·정보통신 노동착취 규탄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 멀티데이터노조 이상호 위원장은 "회사 대표는 장기적인 경영전망을 위해 회사 발전위원회를 꾸리자는 노조의 요구를 계속해서 묵살해 왔다"며 "경영악화로 병역특례업체 취소로 9명을 사실상 해고시킨 것은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밸리노조 강희용 위원장도 "계속되는 사업 아이템 변경에 고용불안을 우려해 노조를 만들었다"며 "회사는 바로 11명을 해고하고 4명에게 6개월 정직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강 위원장은 "벤처정신은 사장들이 만들어내는 허울좋은 껍데기 뿐"이라며 "노동력 착취와 고용불안은 몇 개 노조의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발족한 비상대책위는 향후 벤처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결의대회 도중 '벤처 장례, 컴퓨터에서 헤어 나오기'라는 제목으로 컴퓨터를 쇠파이프로 부시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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