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행정동 점거농성 이틀째인 17일 학생과 교수 8백여 명이 '과기원노조 파업 철회와 난방가동' 등을 촉구하는 파업반대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이날 노조에 '기숙사 및 실험실 난방 가동 및 재발방지 약속, 행정실 점거를 통한 비노조원에 대한 업무방해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경영진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퇴를 각오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교수 60여명도 집회에 참석해 "불법파업을 자행하는 과기노조 해체하라"는 '원색적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설팀 한 조합원은 "부모가 불합리한 정리해고를 당한다면 철없는 행동을 하지 못 할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또 한 노조간부는 "노사문제에 학생들을 동원하여 압력을 행사하는 졸렬한 행태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수들이 월급날인 오는 17일 월급이 안 나올까봐 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자신들 배만 고프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적인 생각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출연(연)기관에 공권력이 투입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담당경찰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과기원이 학생을 동원, 언론플레이 하는 것으로 보고 사태를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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