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제3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전이 막을 올렸다. 지난 8년의 민주노동당은 영광과 상처를 온전히 안고 있다. 사상 최초 진보정당의 국회입성을 이뤘지만 분열과 분당을 피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다른 기로에 서있다. 모두들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혁신하지 못하면 죽는다고 한다. 하지만 혁신의 내용은 다종다양하기만 하다. 3기 지도부 선거, 민주노동당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앞으로 사흘 간 지도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기호순대로 소개한다.<편집자>

유덕상 후보(53)의 출마는 의외라는 반응이 먼저였다. 한국통신(KT)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노동운동가로서 화력한 이력이 꼬리표처럼 붙지만 민주노동당에선 다소 생소했기 때문이다. 유덕상 후보는 “평당원으로서 지역과 부문에서 묵묵히 활동해왔다”며 “패권적 정파주의 청산”을 기치로 3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왜 출마를 결심했나.

“그동안 16대 권영길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중앙위원·지역위 운영위원·재창당 혁신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지난 시기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민중의 염원에 역행하는 패권과 무능을 보여 분당과 탈당이라는 역사적 과오를 저질렀다. 더 이상 침묵과 방관으로 외면할 수가 없었다. 위대한 평당원의 힘으로 당을 바로 세우고자 출마했다.”

- 당의 분열과 분당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분열과 분당의 원인은 당내 권력을 잡기 위한 패권주의에 있었다. 책임 있는 당사자들의 평가와 반성이 분명히 있어야만 진정한 단결과 전진이 가능하다. 분당과 탈당 과정에서 또 다른 패권인 분당주의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편으로는 탈당동지들의 복당은 물론 진보진영 대통합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 ‘특정정파 정당이 아닌 계급적 대중정당’을 강조했다.

“진보세력 대통합이란 이 땅의 노동자·농민·도시빈민의 계급적 대단결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말한다. 진보대연합의 이름으로 좌고우면하고, 노동자 중심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저는 진보의 분열에 대하여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는 민중 계급에 대한 대통합을 책임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진보신당과의 통합도 당연히 포함된다.”

- 유 후보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했다. 구체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비정규직 투쟁은 본질적으로 진보진영이 총자본과 정면으로 투쟁해야 하는 사안이다. 비정규직 투쟁 승리는 민주노총을 포함한 제 운동세력뿐만 아니라 통합·단결된 진보정치세력까지 포함한 총 투쟁이 전개돼 총자본과 투쟁에서 승리한다고 본다. 개별화되고 산발적인 각개 투쟁을 결집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그 투쟁의 중심에 민주노동당 중앙과 지역이 사활을 거는 큰 판을 벌이겠다.”

-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어떠해야 하나.

“재창당 혁신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면 안 된다. 지금 당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 당 중앙은 무력감에 빠져 있고, 지역은 재정과 사업의 침체에 빠져 있다. 평당원들은 회의와 관망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과 재창당은 패권의 준동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당원 총투표제’ 등이 포함돼야 한다. 평당원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지난 당대회에서 통과된 혁신재창당안은 시간과 비용, 당원들의 염원에 기준하면 아주 미흡하다.”

- 왜 유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 최대 강점을 꼽는다면.

“투쟁의 현장에서 단련되고 검증받은 후보라고 자처한다. 이 땅의 민중의 계급적 단결을 통한 진보정치의 집권으로 가는 가장 필요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진보진영 대단결의 적임자이기도 하다. 패권과 종파에서 자유로운 후보, 지난 검증의 과정에서 과오 없이 평가받은 후보이기 때문이다.”


<프로필>
(전) 1988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특위 위원장
(전) 2000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
(전) 2002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전) 2002 권영길 대선후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전) 2003 당 중앙위원
(현) 당 집권전략위원회 위원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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