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 생산라인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식품산업연맹(위원장 백영길)은 "식품업체의 생산과정에서 자동화가 활발해지면서 제품의 생산량은 늘어나지만 노동조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감원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은 현재 제품 생산 자동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외주화를 줄이거나 전환배치를 시도하고 있다.

(주)해표의 경우 제품이 생산 된 후 포장단계에서 제품에 상표를 붙이거나 포장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자동화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기계를 작동하는 직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다른 생산라인으로 재배치됐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24시간 근무제를 2교대로 전환하고, 신규채용을 중단했다. 아이스크림제조업체인 롯데삼강의 경우도 지난 2005년 서울에서 천안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할 당시 생산설비 전 부문에 거쳐 자동화가 진행됐다. 회사는 자동화로 인한 유휴인력의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줄였다. 안수곤 롯데삼강노조 위원장은 "생산 외주화를 줄이는 대신 고용을 보장 받았지만,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다면 자동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준우 연맹 기획실장은 "현장의 자동화로 생산성은 늘어났지만 너무 적은 인력을 배치해 노동조건을 악화되고 구조조정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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