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회장 이종대)가 16일 인천북부노동사무소에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정리해고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날 대우차노조(위원장 김일섭)는 65.5%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면서 "17일 파업에 들어가는 등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라고 밝혀 인력감축을 둘러싼 노사간 본격적인 충돌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이날 도산방지를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생산직 2,794명에 대해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계획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대우차가 자구계획서를 통해 5,374명을 줄이겠다고 밝힌데 대해 현재 2,580명이 의원퇴직을 했고, 나머지 2,794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므로 정리해고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대우차는 12월 10일 노조에 이미 정리해고 계획을 통보한 바 있어, 해고예고기간 60일이 지난 후인 2월 중순경 본격적인 정리해고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차노조는 이날 오후 전체 조합원 1만1,494명 중 9,396명 투표에 참가, 6,158명(65.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히고, 기자회견을 통해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경영진은 16일 7차 경영혁신위를 앞둔 상태에서 명백한 정리해고 통보인 '인원정리계획서'를 제출하는 이중성을 보여줬다"면서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대우차 공투본 주최의 17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리는 집회를 기점으로 파업투쟁을 전개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태도변화가 없을 때 파업의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17일부터 휴무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면서, 노조가 파업 돌입과 관련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어 회사의 휴무조치에 따라 파업이 무력화될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전면적 투쟁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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