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세 후보팀의 막바지 선거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노총 사상 최초로 3파전이 되면서, 처음부터 '조직선거'의 양상을 뚜렷이 보일 것으로 전망돼왔다. 각 후보팀에 대한 지지세가 뚜렷이 갈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동표가 적을 것이라며, 일찌감치 2차결선 및 선거연합에 대한 전망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투표에 참가하게 될 대의원수가 846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무조건 '조직선거' 구도를 적용할 수 있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각 후보팀의 장담과는 달리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 현재 각 후보팀은 부지런히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 등 막바지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며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단병호-이홍우 후보팀, "현장은 인물과 경륜을 믿는다"

기호1번 단병호-이홍우 선대본은 "현장에서는 민주노총이 강화돼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재 가장 높은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전노협 시절부터 13년간 민주노동운동의 경륜이 흔들리는 노동운동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단 후보측은 지난 1년3개월간의 집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양 후보진영으로부터 "바꿔야 한다"는 공세를 당하고 있어, 이번 선거전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 후보측은 기본적인 현장정서는 '대안없이 무조건 바꾸라'라 아닌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단-이 후보팀의 가장 유리한 측면으로 꼽히는 인물론과 오랜 투쟁경력이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측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번 후보팀 선대본은 "조직선거의 측면이 강해 표 이동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1번팀은 1차에서도 과반수를 넘길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만약 2차선거로 가더라도 큰 이변없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2, 3번 후보팀간의 선거연합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유덕상-윤성근 후보팀, "현장의 지지세 얻어 약진"

기호2번 유덕상-윤성근 후보팀은 초기 출발과는 달리 종반전으로 접어들 수록 상당부분 약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윤 후보팀 선대본은 이미 "현장에서는 바꿔야 한다는 바람이 대세로 형성되고 있다"며 "제대로 바꿔내는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하고 있다.

유 후보측은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판단이다. 현재 현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민주노총의 변혁'이 사실상 지난 1년3개월동안 집행했던 위원장과 산별연맹 대표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

이같은 측면에서 실제 유 후보측은 4차례에 걸친 유세에서도 높은 호응도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구조조정에 맞서 현장중심의 투쟁을 통한 '정치적 총파업'을 벌이자는 주장이 현장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후보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떨어지는 등 약세라는 지적을 일찌감치 받아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유 후보 선대본은 "부동표가 20∼30%까지 상대적으로 크게 늘고 있으며, 이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실망에서 오는 표"라며 "기호2번이 1차투표에서 2등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 강승규-이석행 후보팀 "산별연맹 통합력에 지지 높아"

기호3번 강승규-이석행 후보팀은 처음부터 가장 우세한 출발을 보였고, 계속 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1차 선거에서 1위는 무난히 지킬 수 있으리란 주장이다.

현재 3번 후보 선대본은 "밑바닥에서의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불고 있다"며 조직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3번팀이 가장 민주노총 개혁에 적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강 후보팀의 현 집행부에 대한 현장의 불만이 이번 선거의 관건으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상대적인 책임의 자유로움과, 8개 산별연맹 대표가 공동추대하면서 결정과 집행의 괴리를 극복하는데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는 평가.

그러나 강 후보팀은 이번 선거전에서 인물면에서 가장 뒤진다는 등 상대적으로 지도력과 집행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강 후보팀은 "8개연맹의 지지와 탄탄한 조직력, 지난 10여년간의 투쟁경력으로 충분히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지기반이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팀 선대본은 "현재 부동표는 애초 10%이내로 확실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각 후보진영간 표가 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번 후보팀은 기존의 표 단속과 나머지 부동표 잡기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직선거 불구 변수는 없나?

이같이 각 후보팀의 전망 분석은 일단 조직선거라는 면에서는 크게 이견이 없다. 그만큼 표의 분배가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변수에 대해 각 후보팀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1번과 3번 후보팀은 자신들의 우세를 내세우며 부동표가 많지 않을 것이란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2번 후보팀은 부동표가 20∼30%까지 늘어나고 있다며 각 후보진영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선거전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세 후보팀은 각자의 후보진영간의 이동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동표와 이동표가 합쳐진 유동표가 실제 어느정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만약 2차 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나머지 3위 후보팀의 표의 향배가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란데서는 후보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일부 후보진영에서는 2차전을 염두해두고 선거연합에 대한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어느 후보팀도 공식적 연합을 선언하는 분위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각각 "현장 정서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데로 표가 가지는 않을 것" "바꿔야 한다는 현장의 정서가 일치되기 때문에 그 표가 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1차선거 이후 3위표의 단일한 행보가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밖에 이날 투표 참가인원도 한가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학교가 방학 중인 관계로 전교조 대의원의 참석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각각의 후보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