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부장관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무교섭 타결한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했다. 최근 일고 있는 ‘임금인상→물가상승’ 논리를 설파하고 여타 사업장에 임금인상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

노동부는 16일 이 장관이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해 노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노조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회사는 흑자경영과 공동성과물의 합리적 보상을 한다"는 내용의 ‘노경 실천 결의서’를 채택했다. 노조는 또 지난 4월 올해 단체협약을 교섭 없이 갱신하고 임금도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정하는 것을 전제로 회사에 일임했다.

노동부는 하이닉스반도체가 2001년 기업 존폐까지 거론되는 위기상황에 몰렸지만 무급휴직·임금동결을 내용으로 하는 '재도약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노사간담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의 사례는 진정한 노사파트너십이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이 벤치마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사협력 우수사례를 지원하고 확산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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