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여 민주노동당을 통한 농민의 정치세력화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민주노동당 농민할당 최고위원 선거에 최형권(51) 후보를 내보냈다.

최 후보는 ‘농민의 정치세력화’란 “농민을 위한 정치를 농민이 직접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것은 농민이 민주노동당 당원이 돼 모든 지방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왜 출마를 결심했나.

“제가 속한 전농이란 조직의 요구에 의해 출마하게 됐다. 전농의 요구는 농민의 정치세력화 방침을 지켜내고 민주노동당이 진정 농민을 위한 정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농민과 노동자 속에 뿌리를 내려야만 진정한 집권정당으로 갈 수 있다. 이런 당의 기초를 새롭게 만드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

- 당의 분열과 분당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분열이니 분당이니 하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사건의 본질은 기회주의자와 종파주의자의 당 파괴행위로 본다. 민주노동당이 모든 걸 잘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민주노동당은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당의 혼란은 곧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를 극복할 해법은 의외로 쉽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농민·서민의 곁으로 더 다가서면 된다. 민중의 신망을 얻는 것이 해법이다.”

- 그동안의 ‘농민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성과와 한계는.

“전농은 지난 2003년 오랜 고민과 진통 끝에 농민의 정치세력화 방침을 결정했다. 이후 수많은 선거를 치렀고 의원도 몇 명 배출했다. 이제 농민회 내에서는 민주노동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에 대한 의견이 통일됐다. 그러나 한계 역시 존재한다. 다른 정치적 성향의 회원들을 모두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민의 정치세력화는 ‘농민을 위한 정치를 직접 우리 농민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십 년 동안 농민들이 목숨을 버려가며 투쟁했지만 그 성과물은 몇몇 기성 정치인들이 독식했다. 더 이상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농민의 정치세력화는 계속돼야 한다. 농민이 당원이 되어 기초의회를 비롯해 도의회·지방자치 단체장·도지사까지 모든 지방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

- 민주노동당이 농촌지역에서 정치적 대표체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농민이 직접 당원이 되고 의원이 되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 안고 싸워나가야만 가능하다. 농민회가 지역 곳곳에서 인정받는 이유도 농민 스스로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곧 농민의 정치조직으로 우뚝 서는 것은 당이 농민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 안았을 때만이 가능하다.”

-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거창한 말이나 문서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당원들과 국민의 요구에 맞게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농민·노동자·서민과 함께 하는 것만이 강기갑 의원의 당선과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당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 왜 최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 최대 강점을 꼽는다면.

“민주노동당이 농민과 노동자를 중심으로 튼튼히 서기 위해서는 배타적 지지단체인 전농과 민주노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진정한 농민의 대변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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