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그는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를 살리기 위해 위기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당을 혁신하고 새롭게 세우기 위한 혁신재창당안도 주도했고, 이제 그의 목표가 됐다. 민주노동당에서 마지막 ‘막대기’로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이수호(59) 후보가 3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 왜 출마를 결심했나.

“수개월에 걸쳐 마련한 혁신재창당안을 실현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를 실현해 우리 당이 진정 민중에 복무할 수 있는 진보대중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할 책임이 내게 있다.”

- 당의 분열과 분당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분열의 원인으로는 당내 과도한 정파구조에 의한 패권주의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당이 현재와 같은 패권구조를 혁파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당은 민중에게 복무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러한 정파구조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자·농민의 역할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

- ‘올바른 리더십’을 강조했다. 다소 추상적이란 지적인데.

“기존의 리더십에는 정파구조에서 비롯된 정파적 패권주의가 스며 있었다. 자연스럽게 국민과 함께하는 대응이 되지 못했다. 저는 혁신과 미래의 리더십을 구호로 내걸었다. 치열한 반성과 평가를 통해 상정된 대안을 실현시킴으로써 혁신을 이뤄내겠다. 진보대연합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세워내겠다. ‘우리끼리’가 아닌 당원 여론조사에 나타난 바와 같이 시민사회와 연대하겠다.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겠다. 진보대연합이라는 대장정을 이뤄내겠다. 이것이 비전의 리더십이다.”

- 그동안 당과 민주노총 관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노총은 지난 8년 간 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을 정도로 당과의 결합을 공고히 해왔다. 노동자는 진보정당의 근간이다. 당을 혼란에 빠뜨리게 한 결정적 요인은 결국 패권주의였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민중에게 책임지는 당당한 진보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동자의 역할과 책임성을 높여내야만 한다. 이러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질 때 정파구조는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자신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힌 정파구조는 강고한 노동 대중조직 앞에 힘을 쓸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진보적 가치의 확장, 진보세력의 대단결, 영남-호남-수도권 3대 벨트 중심의 전략적 거점 육성과 전국적 진보벨트 구축, ‘아래로부터 국민과 함께하는’ 재창당 추진, 진보대연합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념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이다. 노동자·농민을 중심으로 내부를 튼튼히 하면서 시민사회와의 진보대연합으로 외연확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왜 이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 최대 강점을 꼽는다면.

“노동운동에 몸 담은 뒤 항상 위기의 순간에 내부를 수습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해내는 역할이 주어져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막대기’다. 위기의 순간, 혁신과 비전이 필요할 때 동지들은 항상 ‘막대기’를 땅에 꽂아왔다. 이제, 제 인생 마지막 막대기가 되고자 한다. 동지들을 지켜내고 혁신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막대기가 되고자 한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10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