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앙무대에서 활동한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다. 역으로 그만큼 지역에 충실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실제 그는 당직과 공직선거에 나가 주민들과 만나가며 풀뿌리 정치에 앞장서 왔다고 자부한다. 중앙과 지역, 당원이 일치하는 지도집행력을 기치로 오병윤(51) 후보가 3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 왜 출마를 결심했나.

“학생·노동·연합·당 운동에 이르기까지 항상 민중과 함께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98년부터 5년여 중앙활동 뒤 고향으로 돌아와 당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데 노력해왔다. 그동안 당원과 주민들에게 배웠던 것을 이제 당을 위해 풀어내야 할 때가 돼서 출마하게 됐다.”

- 당의 분열과 분당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지난 탈당 사태는 진보정당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10년 후퇴시켜버렸다. 탈당을 주도했던 이들이 종북이니 패권이니 하며 민주노동당을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받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놀랐다.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진심으로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 당원들은 주저앉지 않고 다시 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났고, 저도 총선후보로 출마해 17.7%의 득표를 했다. 피눈물과 땀으로 일군 50석 같은 5석이다.”

- ‘당원의 요구’와 ‘강력한 지도력’을 강조했다.

“일상적 당 사업집행은 지역에서 이뤄지지만 이들은 의결단위 구성원이 아니다. 의결과 집행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중앙당은 가볍게 꾸리고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참가하는 회의구조를 만들어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 여기에 당원의 요구대로 지도부가 솔선수범할 때 강력한 지도집행력이 발휘될 수 있다.”

- ‘선명한 진보정당, 유연한 대중정당’을 내걸었다. 진보세력 대통합도 제시했는데.

“당의 우경화를 경계하고 진보정당으로서 이념적·계급적 토대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 그 기초 위에서 자신감이 나온다. 그래야만 대중사업에서 과감함과 적극성이 발휘되고 대중적 기반도 넓어진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선명한 진보정당, 유연한 대중정당이란 구호를 쓴 것이다. 실천 속에서 대중적 기반을 넓히고 중심으로 섰을 때 진보세력 대통합도 이룰 수 있다.”

-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당대회에서 의결된 혁신재창당안과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당의 정체성과 계급적 토대를 더 우선시해야 할 시기에 혁신재창당에 대한 답을 다른 곳에서 찾고 당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당이 우경화되는 신호탄이 된다면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낼 것이다.”

- 왜 오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 최대 강점을 꼽는다면.

“선거 한 번 안 나가보고 말로 지도부를 하려고 하는가.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도 되려면 공직선거에도 나가고 당직도 하면서 지역민과 당원들에게 발가벗겨져 검증받고 많이 깨우쳐야 한다. 지역과 중앙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투쟁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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