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 세 후보팀은 모두 여성할당제 규약개정안에 찬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 후보들은 통일운동에 노동자들의 주체적 참여를 끌어내 앞장서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도 내놨다.

이의 내용은 민주노총 세 후보팀이 노조간부 및 관련단체 및 매체에서 각 분야별로 공개질의한데 대해 후보자들의 답변 내용의 일부이다. 현재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분야별 정책질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로 여성, 통일, 비정규직, 문화활동, 해고자 복직 문제 등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분야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세 후보팀 모두 여성할당제 찬성

민주노총 이혜순 여성부장은 세 후보에게 여성사업에 대한 공개질의를 한 바 있다. 이 부장은 오는 18일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여성할당제 규약개정안에 대한 입장, 여성간부 육성 및 조직화 방안, 여성위원회 강화 방안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세 후보팀은 일단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며, 대의원들에게도 적극 찬성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기호 1번 단병호-이홍우 후보팀은 "여성간부 육성의 기초가 되기 때문", 기호2번 유덕상-윤성근 후보팀은 "여성노동자를 실질적 책임주체로 세우고, 남성 중심의 노동자 대중 조직문화를 바꿔야 하기 때문", 기호3번 강승규-이석행 후보팀은 "여성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를 제자리로 찾아주고, 이를 계기로 장애인·외국인노동자 등으로 노동운동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개별질문에서 기호1번팀은 전조직적 교육운동을 통해 여성간부 육성을 이루고, 기호2번팀은 여성노동자 조직화를 위해 총연맹-지역본부-연맹-단위노조로 여성위원회의 유기적 재조직, 기호3번팀은 여성대의원을 중심으로 한 여성위원회 활성화를 각각 제시했다.

한편 각 부위원장 후보들 중에서는 김창희, 배종배, 김예준, 이규재, 허영구 후보가 여성할당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중 김창희, 배종배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여성할당제에 찬성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밖에 황성근 후보를 포함, 답변에 참여한 후보들은 그동안 민주노총 여성사업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며, 여성사업의 중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혜순 부장은 "그동안 민주노총 내에서 여성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음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현실적인 고민들을 내놓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 해고자·문화사업·비정규직 문제 공개질의도

그밖에 각 후보팀에게 분야별 공개 정책질의를 한 곳은 전해투, 문화활동일꾼, 파견철폐공대위, 통일뉴스 및 일부 조합원들이다. 전해투는 "지금까지 해고자 복직은 당위적 요구안으로 간주될 뿐 투쟁 과정에서는 늘 소외되거나, 협상의 시기에 버리는 카드로 이용되기 십상이었다"며 해고자와 관련된 정책,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사업장, 전해투 재정적 문제 등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의견을 묻고, 15일까지 답변을 줄 것을 요구했다.

또 파견철폐공대위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및 비정규직 철폐 투쟁, 2001년 비정규직 투쟁 방향, 민주노총의 민중진영과의 연대방침 등에 대해 물었다. '전국문화일꾼'도 그동안의 노동운동의 평가, 노동자의 생활양식·관습·의식·문화의 변화에 대한 노동운동의 대책, 문화국 위상제고 및 인원충원, 문화국 예산의 민주노총 예산대비 1% 확충, 지역 노동자문화센터 건립 등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요구, 후보자들은 문화국의 중요성에 대한 동의와 함께 재정자립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 인원확충에 힘쓰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냈다.

또 통일뉴스의 경우는 노동자세력의 통일운동의 소극성 및 대안, 통일 전망 등을 물었으며, 후보자들은 노동자세력의 통일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 강조했다.

그밖에 부위원장 후보들에 대해서는 상근 여부가 주요한 질의로 올라왔다. 현재 부위원장 후보자들 가운데는 연맹위원장 등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후보들이 많아 상근여부의 중요성을 묻게 된 것.

이같이 사이버 공간이나 기타 방식을 활용해 공개질의한데 대해 각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성실한 답변들을 내놓고 있어 선거참여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선거 후 얼마나 실천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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