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역대 최고의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어 특별히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후보들을 비난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분야별 공개 정책질의가 늘어나는 등 정책선거를 만들어가려는 노력도 눈에 띄고 있다.

사이버 선거전은 주로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열린마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숱한 의견들이 올라오면서 관심을 끌었던 사이버 선거전은 '익명성' 때문에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비방도 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열린마당 초기 화면에서 선거에 관한 의견은 선관위 공식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실명을 사용할 것을 간곡히 부탁할 정도. 선관위 홈페이지는 정책질의와 답변, 후보자 공식지지 등 상대적으로 '점잖은' 의견이 올라오는 반면 열린마당은 여전히 익명에 의한 '자유로운' 의견들이 주를 이뤄 열린마당의 인기가 떨어지질 않고 있다.

공개질의의 경우는 우선 여성, 통일, 문화, 비정규직 등 분야별로 현장 노조간부나 관련단체에서 공개질의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 후보팀은 모두 성실한 답변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정책질의 부위원장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분야별 질문에 덧붙여 현재 부위원장 선거전에서 쟁점 중 하나인 부위원장 상근 여부에 대한 질의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사이버 공간의 자유로움을 십분 살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민감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갖가지 소문이 퍼지는 사이버 공간이라는 평. 노사정위 참여 여부, 민주노총 선거에 대한 관의 개입, 재정위 문제 등이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명확한 근거는 부족해, 관련 후보자들에 대한 흠집내기용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열린마당을 깨끗이 쓰자" "이제 그런 소리(선거관련) 그만 하자" "냉정해지자" 등의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등 여러모로 선거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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